1. 시장 지배력 키우는 CJ.
말이 많았던 아이비와 닉쿤의 퍼포먼스 @ 2009 MAMA
소문만 들어봤는데 엠넷미디어의 기업 회계 보고서를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지주사인 CJ㈜가 엠넷미디어의 지분을 49.3%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엠넷미디어는 YG, 싸이더스, DSP, 코어 등 여러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지분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이제 CJ 엔터테인먼트도 그렇고... 엠넷이나 엠카운트다운, MAMA(MKMF)도 자리잡을만큼 잡았고 만약 CJ의 입김이 공중파 3사 중 하나에라도 미치는 날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CJ가 가지는 장악력은 쉽게 말해 게임오버다.
문제는 콘텐츠를 배포함에 있어 CJ의 경쟁자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굳이 뽑자면 멜론(SK) 정도? 아님 공중파 3사? 근데 SK나 공중파는 워낙 각자의 주력 분야가 있을테니 굳이 이쪽으로 벌어들이는 돈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다.
콘텐츠 유통업자로써 CJ는 묵묵히 양질의 콘텐츠를 길러내고 제공해주는 이수만, 박진영, 양현석 등 뛰어난 연예기획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본다. 근데 이번 MAMA에서 SM 소속 애들이 단체로 보이콧한 것을 보면 CJ가 타 연예기획사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고압적이었던 것 같다.
안봐도 훤하다. 맨입으로는 무대에 안 올려줄테니 우리한테 뭐 줄거없냐.. 뭐 이런 뉘앙스로 협상을 했겠지.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공중파 3사) 무대 한 번 올라가는데도 그렇게 로비가 많다는 데.. MKMF처럼 이벤트성이 강한 무대는 오죽하겠나 싶다.
2. 휴대폰 산업의 선례를 보면 CJ의 텃세는 유죄다.
CJ의 이런 텃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확실한 밸류 마이너스다. 왜냐면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유통업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잘' 연결해주는 것 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연인지 아닌지 영화산업에서 CJ의 플랫폼 확장 전략(CGV)은 엔터 시장에서의 엠넷의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후방 사업자의 텃세가 어떻게 밸류 마이너스를 유발하는가. 아주 적합한 사례가 한국 휴대폰 산업에 있다. 보수적인 이동통신 3사의 텃세(특히 SKT)때문에 한국의 휴대폰 제조업체(삼성, 엘지 등)의 대외 경쟁력이 간접 피해를 보는 논리다. 그 흐름을 보면..
-> 시속 100km로 달리며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심지어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에서.. 단순 와이파이 보급률이 의문스러울 정도로 낮은 이유는? 돈많고 기술좋은 유무선 양대 사업자 SK(SK브로드밴드&T)와 KT(쿡앤쇼)는 그동안 뭘했나.
-> 이통사들은 똑똑한 한국 소비자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음성 통화를 하면 자사의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기술과 자본이 충분한데도 와이파이를 의도적으로 보급하지 않았다.
-> 삼성과 엘지는 와이파이를 사용하여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는 휴대폰을 내수시장에 팔 수가 없으므로 신제품 개발을 망설였고, 그 사이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 80개국에 3500만대가 팔렸음. 단지 아이폰 도입되었다는 이유로 와이파이 보급율이 비약적으로 상승된 국가도 있음.
-> 결과적으로 해석해보면 한국의 휴대폰 제조업(like 생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국내 이통사(like 유통업)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피해를 본 것임.
한국 휴대폰-통신 시장을 흔들어놓은 애플의 아이폰
한국인으로써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이폰이 한국에서도 부디 큰 성공을 거두어 SKT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존심을 무너뜨리길 바란다. 그것이 역으로 한국의 통신 환경과 휴대폰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3. CJ의 선택: 더 투명해지거나, 직접 만들거나.
그래서 CJ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독약인가? 물론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꼭 CJ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고, 또 이 세계에서는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접촉하느냐가 핵심이니까. CJ의 행동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CJ는 텃세를 거두고 더 투명해지던지, 아니면 질 좋은 콘텐츠를 직접 생산해야 한다.
CJ의 대표 컨텐츠 유통채널 M.net, 이제 변해야 한다.
먼저 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 CJ가 어깨에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기업이 자사의 이를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므로.. 경쟁자가 등장하거나 제도적 규제가 있지 않는 한 CJ가 텃세를 쉽게 거둘 것 같진 않다.
하지만 MKMF처럼 아시아에서 공신력이 커져가는 자리에선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투명한 진행을 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대안은 CJ가 스스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다. 사실 얘네들이 지금도 컨텐츠 생산을 아에 안하는 것은 아니다. 엠넷미디어 핵심 인물들 중에 김광수라는 이사가 있는데.. 얘가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초신성 등을 키웠다.
근데 이들은 음반시장에서 다들 중박에 불과했다. 그렇게 돈지랄을 하는데도 이 정도의 성적밖에 못낸 것을 보면 솔직히 프로듀싱 능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당췌 이 회사에서 나온 애들은 진실한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 애시당초 얼굴이 반반하거나(여자), 노래 잘하는 애들(남자)을 뽑아서 연습도 안시키고 노래만 입혀서 시장에 내놓는 것 같다. 대기업 답게 얘들 소속 가수들은 인간 냄새가 안나고 돈 냄새만 난다..
난 솔직히 YG도 못 믿겠다. 얘들은 이미 엠넷에 밑장을 깔았다. 오늘 알게 되었지만 엠넷은 YG주식을 11%나 보유하고 있고, 2008년 전략적 음반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YG가 여기저기 찌라시 뿌려대며 언플하는 것을 보면 좀 구린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반면 SM이나 JYP는 정말 진실한 승부를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이 두 회사에서 길러져 데뷔하는 애들은 진지한 연습량과 고민한 흔적의 레벨이 다르다고 느껴진다. SM은 사람을 너무 상품화하는 것 같아서 좀 그럴 때가 있지만 (소비자는 좋을지 모르나..) JYP는 옛날부터 정말 인간냄새가 풀풀나서 좋다. 일단 박진영부터가 그렇다.
그런면에서 CJ는 아직 자격 미달이다. 돈으로 승부하지 말고 진실한 노력을 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라.
4. 딴따라를 넘어, 한국을 위해서
여전히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싶다는 박진영이 겸손을 위해 사용한 단어인지는 모르나.. 그는 이 시장을 딴따라 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 방면에서 경쟁력을 절대 잃지 말아야 한다. IT 분야와 함께 몇 안되는 희망적 수출지향형 산업이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성준이형 블로그에서 봤던 한 특집 프로에 따르면 동방신기 같은 초대박 콘텐츠가 아시아에서 한 해 벌어들이는 외화는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철저히 개인의 이익를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이 애국심과 같은 방향에 놓이는 것만큼 좋은일은 없을 것이다. CJ 정도의 기업집단이면 이 상황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MKMF를 MAMA로 바꾼 것처럼 좀 크게 크게 봤으면 좋겠다.
미국마저 겸손하려고 하는 시대다. 부디 CJ가 성숙한 태도로 연예기획사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더 투명한 운영을 하여 정말 모두에게 인정받는 엔터테인먼트계의 별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 아이비는 정말 프로이고 박진영과 2PM은 너무 멋있다. 2NE1도 구린내 많이 나지만 매력있다. 손가인 못생겼다. @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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